아기가 16개월쯤 한참 걸어 다니고 어디를 올라가고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좋아하던 놀이 중 하나는 스스로 유모차에 올라가는 것이었는데요. 미국 아파트에 살다 보니 중문이 없어서 현관에 그냥 유모차를 두고 살았거든요. 아기가 시도 때도 없이 유모차에 혼자 올라가서 앉았다가 또 내려왔다가를 반복했었습니다. 유모차 바퀴를 락만 걸어두면 많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이라서 그냥 오르고 내릴 때 못하게 하지 않고 옆에서 지켜보고만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사고가 터졌습니다. 유모차를 신발장 근처에 두었는데 유모차에서 신발장 위 열쇠꾸러미를 잡아보려고 일어선 것입니다. 바로 1m 거리에서 냉장고에 있는 달력을 보는 사이에 아기가 유모차와 신발장 사이로 추락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앞으로 고꾸라졌어요.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