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유아 쇄골 골절! 아기 낙상 후 쇄골이 부러졌어요!

Jimomdaero 2024. 6. 1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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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16개월쯤 한참 걸어 다니고 어디를 올라가고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좋아하던 놀이 중 하나는 스스로 유모차에 올라가는 것이었는데요. 미국 아파트에 살다 보니 중문이 없어서 현관에 그냥 유모차를 두고 살았거든요. 아기가 시도 때도 없이 유모차에 혼자 올라가서 앉았다가 또 내려왔다가를 반복했었습니다. 유모차 바퀴를 락만 걸어두면 많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이라서 그냥 오르고 내릴 때 못하게 하지 않고 옆에서 지켜보고만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사고가 터졌습니다. 유모차를 신발장 근처에 두었는데 유모차에서 신발장 위 열쇠꾸러미를 잡아보려고 일어선 것입니다. 바로 1m 거리에서 냉장고에 있는 달력을 보는 사이에 아기가 유모차와 신발장 사이로 추락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앞으로 고꾸라졌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너무 아찔합니다.

아기가 고꾸라져서 머리를 신발장에 박고 하여서 유아 낙상을 검색했습니다.

 


유아 낙상 사고

 

유아 낙상 시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몇 가지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아이가 의식을 잃거나 했을 때에는 당연히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가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조금 울다 그친 경우에도 아이의 상태를 면밀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첫째로는 아이가 졸려워하거나 쳐지는 지 여부입니다. 낮잠을 많이 잔 후인데도 아기가 눈을 감고 자꾸 자려고 하는 경우 빠르게 응급실로 데려가야 합니다.

 

둘째로는 아이가 구토 증상을 보이는 지 여부입니다. 놀래서 한 번 정도는 구토를 할 수 있는데 분수토 같은 토를 세 번 이상 하는 경우는 빨리 응급 진료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로는  특정 부위를 아파하거나 팔이나 어느 한 부분을 잘 쓰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저희는 세번째의 경우였는데요.. 아기는 잘 놀고 잘 먹고, 토도하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잘 놀고 하루가 잘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였습니다.

그 당시 저희 아기의 밤잠 루틴은 눕혀놓으면 뒹굴뒹굴 데굴데굴 사방으로 굴러다니다가 잠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기가 구르지를 못하고 그저 천장을 보고 누워만 있는 것입니다. 그 상태에서 아기가 아예 움직이지를 못하고 억지로 움직여보려 하면 울더라고요. 그때 알았습니다.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남편에게 아기가 움직이지 못한다 이상하다 했더니 '근육이 놀란 것이거나 타박상을 입은 것 아니냐, 겉으로는 너무 멀쩡하다, 괜찮을 것 같다'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촉은 달랐습니다. 이건 필시 어디가 부러진 것이다. 그러지 않고는 이렇게 누웠을때 꼼짝도 못 할 리가 없다! 

12시가 다 되어가는 새벽 남편은 너무 늦어 응급실을 가면 엄청 기다려야 될 거라고 하였지만 저는 지금 당장 가야 될 것 같았습니다. 약간은 귀찮아 보이는 남편을 닦달해서 응급실로 갔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하자 간호사들이 질문을 시작하였는데, 아기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왔다고 하자 인터넷에서 본 것과 똑같은 두 가지 중요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1) 아기가 잠을 계속 자려고하느냐
2) 토를 하였느냐

'그런 특별한 증상은 없고 오늘 하루종일 잘 먹고 잘 놀았으나 아기가 누웠을 때 굴러다니지 못한다'라고 답변하고 의사를 기다렸습니다. 의사가 와서 여기저기 눌러보고 들어보더니 한쪽 팔을 올렸을 때 아기가 불편해서 더 크게 우는 것 같다고 (의사 보자마자 계속 울었음..) 엑스레이를 찍자고 하였습니다. 

남편이 아기를 홀드하고 엑스레이를 찍는 동안 저는 그 모니터 옆에 서있었는데 누가 봐도 부러진 것 같았습니다 ㅠㅠ ㅋㅋ 보이시나요?



자리로 돌아가 대기하고 있으니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부러진 게 맞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아래에는 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바탕으로 유아 쇄골 골절에 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유아 쇄골 골절

 

1. 유아 쇄골 골절은 심한 경우가 아니면 저절로 회복됩니다

 

심하게 뼈가 많이 어긋난 경우를 제외하면 알아서 붙기 때문에 수술 등의 치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릴수록 빠르게 잘 붙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2.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팔걸이 보호대(팔 보조기)를 합니다.

 

우리 아이의 경우 16개월로 너무 어려서 맞는 사이즈가 없었고 의사 선생님께서 붕대를 이용한 간이 팔걸이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집에서도 붕대를 사용하여 똑같이 만들어주었습니다.

 

가정 보육을 한다고 하니 팔 보조기는 3~4일 정도만 해도 되고 집에서는 아기가 소파를 잡고 올라간다거나 하는 것만 못하게끔 돌보라고 하셨습니다. 놀이터 등의 야외 활동도 크게 제약이 없으니 엄마가 잘 지켜보는 동안 재밌게 놀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가정 보육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학교 등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나 뼈 부러진 상태임"을 알리기 위해 불편하더라도 보호대를 계속 차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육안으로 보여야 아이들이 서로 조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이 보호대

 

3. 한 달 후에 뼈가 잘 붙는지 확인

 

저희 아이 같은 경우에는 한 달 후에 엑스레이를 찍으러 가서 뼈가 잘 붙고 있는지를 확인하였습니다.

골절 부위에 동그랗게 뭐가 만져진다면 그것은 뼈가 잘 붙고 있다는 뜻이니 놀라지 마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1년 후에 또 찍어보는 것이 원칙이지만 우리 아이는 너무 잘 붙고 있기 때문에 굳이 방사능 노출을 할 필요 없다면서 문제없으면 다시 안 와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뼈가 잘 붙고 있기는 하지만 또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하는 경우에는 재골절이 아주 쉽게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쇄골 골절이라고 하면 너무 크고 중요한 부위가 부러진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아이들이 많이 움직이는 팔, 다리 같은 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잘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 아이는 많이 어릴 때 일어난 일이라 크게 무리가 없었지만, 조금 더 나이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밖에서 다시 친구들과 놀다가 재골절이 되는 경우가 있으니 특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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