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키우면서 가장 마음 졸이고 심란할 때는 당연 아이가 아플 때겠죠. 차라리 어린이라면 말도 통하고, 어디가 아프다, 어떻게 해달라 요구를 하겠지만.. 우리 아기들은 아직 말도 못 하고 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기가 아프면 초보 엄마아빠들은 많이 당황하기도 하고 더 마음 아파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제가 겪은 아이의 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아기가 겪고 있는 질병에 따라 열의 양상이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물론 이 또한 우리 아이의 경우이기 때문에 다른 아기의 경우와 다를 수 있지만, 이러한 정보조차 초보 엄마였을 때에는 정말 필요했습니다.
코로나
저희 아기는 돌치레를 코로나로 겪었습니다. 돌잔치를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니 코로나에 걸렸어요.
코로나였을 때 고열은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아기다 보니 수액을 맞힐 수도 없었고 할 수 있는 것은 약 먹이기와 물수건 뿐이었어요.
고열이 38도에서 39.8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데 꼬박 3일을 앓았습니다. 특히 아무리 해열제를 먹여도 38도 밑으로는 절대 내려가지 않더라고요.
39.5-8도 일 때에는 아기가 오한이 드는지 몸을 덜덜 덜덜 떠는데 경련은 아니었지만 무섭더라고요.
아기가 목이 많이 부어서 평소에 뭐든 잘 먹는 아기였는데, 물 찔끔 우유 찔끔.. 그나마 먹은 게 떡뻥이었는데 그건 애기가 너무 좋아해서 아파도 먹었던 것 같아요.
열이 너무 안 떨어져서 근처 응급내과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아기가 아직 탈수가 온 정도는 아니라
수액을 시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돌쟁이 아기들은 큰 대학병원 수준이 아니면 아기 혈관을 찾아서 수액을 맞히는 게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한번 시도해 보겠다고 하시다가 간호사 선생님께서 안될 것 같다고 하셔서 포기하고 집에서 약만 먹였습니다.
중이염
한국에서 놀이학교를 다니면서 코감기에 걸렸었습니다. 코감기에 걸린 채로 미리 예정되어 있던 일본 도쿄여행을 떠났는데, 아무래도 무리였나 봅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병원을 가니 아기가 중이염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아기가 코가 막힌 상태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르내려서 중이염이 왔을 확률이 높다고 하셨습니다. 심하지는 않아서 항생제 처방은 안 해주셨어요.
중이염을 앓는 동안에는 심각한 고열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낮에는 너무나도 멀쩡하게 잘 놀았고 열도 안 나더라고요. 다만 자꾸 밤만 되면 열이 살짝 올라서 38도를 살짝 웃도는 정도의 열이 났습니다.
그래서 중이염일 때에는 약 4-5일 동안 저녁에 자기 전에 해열제를 먹고 잤습니다. 해열제를 먹고 나면 밤잠을 자는 동안 열이 내리고 그다음에 아침에는 또 괜찮더라고요.
자기 전에만 먹고 아침에는 또 멀쩡해서 계속 다 나았나? 하다가 밤에 또 열나고.. 신기한 증상이었습니다.
수족구 (헤르판지나)
최근에 앓는 수족구는 목 안이나 몸에 수포를 발견하기 전에 갑작스럽게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열은 38도에서 39.5도 사이정도로 나는데 코로나 때보다는 덜 심한 고열이었습니다. 꼬박 2-3일 열이 나는데 그래도 낮에는 열이 심하게 나지는 않아서 교차복용을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또한 코로나 때는 새벽에 깨워서 약을 먹였어야 했는데, 수족구 때에는 그래도 깨워서 먹일 정도는 아니었어요.
밤에 해열제를 먹이고 재우면 38도를 웃도는 정도였습니다. 이 때도 깨워서 먹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39도 안 넘고 잘 자면 안 깨우고, 등에 척추 따라서 길게 냉각시트만 붙여줍니다.
고열 나면 같이 자는 엄마가 정말 고생이죠. 또한 왜 열이 나는지 빨리 병원에 가거나 약국에 가거나.. 어떻게든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오늘도 열나는 아기들 옆에서 지키고 계시는 모든 엄마들에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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