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아이랑 뉴욕을 또 갔는데 날이 너무 좋아서 안 걸어 다닐 수가 없더라고요. 제가 애정하던 하이라인파크를 들렸는데, 제가 떠난 몇 년 사이 34번 쪽에 허드슨야드가 열면서 더 좋아진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더 하이라인의 역사
너무 유명해서 안가본 사람들도 다 아는 하이라인파크는 이전에 뉴욕 맨해튼 시내로 화물을 운송하던 기찻길을 공원으로 변신시킨 사업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청계천처럼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서 더 이상 이용하지 않고 무너져가는 기찻길을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 기찻길은 1930년 맨해튼 서쪽에 고기류 등을 운반하는 기차가 위험하니 위로 올리자 해서 길보다 한층 위에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기찻길의 이용성이 감소되고 군데군데 무너지고 버려지는 부분이 생기고, 1990년 Joshua David와 Robert Hammond는 Friends of the High Line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이 기찻길을 공공 공원으로 만들자는 캠페인을 벌이게 됩니다. 시민들과 정치인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이는 실제로 일어나게 되고 2009년 공원의 일부분이 처음으로 오픈하게 됩니다. 그 후 2014년 미트패킹 지역의 Gansevoort Street부터 허드슨야드까지 이어지는 1.45마일의 큰 공원이 완성되었습니다.
하이라인파크 즐기기
하이라인 파크는 뉴욕의 명소인 미트패킹, 첼시, 허드슨야드를 쭈욱 가로질러 올라오는 공원으로 어느 방향에서 출발하든 맛있는 것도 많고 구경할 거리도 많은 파크입니다. 이전에 제가 유학할 때에는 허드슨 야드 사이드가 열지 않았었고 대부분의 관광객은 미트패킹, 첼시마켓을 위주로 구경하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허드슨 야드도 매우 유명하고 인기가 있어 양방향으로 즐기기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남에서 북으로 올라갔는데요. 유니언스퀘어에서 놀고 -> 첼시마켓쪽으로 도보이동 -> 하이라인 올라탐 -> 허드슨야드 이런 동선으로 이동했습니다.
첼시마켓에서 점심 먹고 커피사먹고 하이라인 올라가면 딱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첼시마켓에서 블루보틀 먹었습니다.
날이 좋아서 아이랑 하염없이 앉아서 사람구경도 하고 아트 구경도 했습니다.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과 그림들은 하이라인 홈페이지에 가시면 그 작품의 설명도 있으니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그리고 도슨트와 함께하는 무료 투어도 있다고 하니 꼭 홈페이지에서 시간대 등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아이가 있어서 ^^ 도슨트 투어는 할 수 없었네요.
<하이라인 홈페이지>
그리고 한가지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하이라인의 문제점은 하이라인으로 올라갈 때 엘리베이터를 찾는 것입니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입구는 많이 보이는데 엘리베이터는 찾아야 하거든요. 제가 열심히 엘리베이터를 찾아서 갔으나 고장 난 상태라서 아이를 한 팔로 안고 유모차를 한 손에 들고 올라가는 괴력을 과시했습니다. 마지막에 제가 힘들어 보였는지 다른 외국인 여성분(분명 아이 있으신 분)이 도와주셨습니다.
지금 홈페이지에는 하이라인 엘레베이터 운영 현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니 엘레베이터를 이용해야만 하시는 분은 꼭! 가기 직전에 꼭 확인하세요. 매 15분마다 상태가 업데이트된다고 합니다.
<하이라인 엘레베이터 운영 현황>
날도 좋고 기분도 좋아서 룰루랄라 유모차를 끌고 하이라인을 걸어보았어요. 하지만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이라인은 탁 트인 공원은 아니라서 사람이 많으면 조금 정신이 없기는 합니다.
갤러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하이라인 중간에 첼시 동네로 내려가시면 소규모 갤러리가 정말 많아요. 검색하시고 구경 다니셔도 좋아요.
<하이라인 북측 Connection 지도>
하이라인을 이번에 다시가면서 좋았던 점이 허드슨 야드 쪽 구성이었는데요. 허드슨 야드 Vessel 쪽으로도 바로 연결되어 있고, Moyiniha Train Hall로도 바로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Moynihan Connector (진한 초록) 쪽으로 나가면 Whole Foods, Starbucks 그리고 여러 레스토랑들이 있고 야외자리도 많아서 쉬기에 좋았습니다. 아이랑 한참 걸었더니 힘들어서 진한초록 쪽으로 나가서 Whole Foods에서 아이도 쿠키 사 먹고 저도 음료수 등등 사 먹었네요.
허드슨야드 쪽에 Equinox 호텔이 있던데 엄청 Fancy.. 그 자체.. 가격 보니까 1박에 $1000이더라고요. 그래도 한 번쯤은 묵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언젠간 가보고 싶어요.
유명해서 갔는데 실망하는 관광지들이 많은데 하이라인파크는 역시 좋네요!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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