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 아이가 기저귀를 뗀 순간!

Jimomdaero 2024. 12. 2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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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이를 키우면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처음으로 데이케어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학교에 적응하는데 한달이 걸리기도 했고, 아이를 데리고 한국으로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다녀오느라 죽을뻔 하기도 했고.. 아이가 39도 넘게 열이나는데 해열제를 못먹여서 열이 펄펄 나는대로 끌어안고 지켜보기도 했고.. 정말 하루에도 힘든 일은 셀 수가 없습니다. 하루에 힘든거 없이 지나간 날이 없는 것 같아요.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

 
 
(두구두구두구)

 
 
아이가 기저귀를 뗀 순간

 
처음으로 아이가 작은 변기통에 소변을 보았을 때 눈물이 났어요.
 
 
 
 
일전에 포스팅도 하였었는데, 저희 아이가 기저귀를 최근에 떼었거든요. 아이가 워낙에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뭐든지 조금씩 느리게 하는 조심스러운 아이라 기저귀 떼는 데에도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길게 걸렸습니다. 일주일이 다되도록 단 한번도 성공을 못했었거든요. 일주일 내내 바지에 싸는 것을 보고.. 진짜 하늘이 노랗게 되는 줄 알았어요. 거품을 물고 쓰러지고 싶었습니다. 너무 차도가 보이지 않으니까 정말 이대로 포기해야하나? 싶었지만 이대로 포기하면 다시 또 일주일을 넘게 해야된다는 생각에 이 악물고 버텼거든요.
 
 
일주일이 지난 저녁.. 아이를 밥을 먹이고 놀아주다가 아무렇지 않은 척 변기에 앉혀보았어요. 책도 읽어주고 배변훈련을 위한 유투브 노래도 틀어주면서 흥얼흥얼~~
 
 
 
그런데 아이 표정이 갑자기 달라지더라구요.
 
낯빛이 확 바뀐 그 순간, 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워낙 조심스럽고 예민한 아이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책으로 슬쩍 제 얼굴을 가렸어요. 아이가 편안한 마음으로 볼일을 볼 수 있게요. 그리곤 곧 이어 아이가 소변보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약간 울듯 말듯한 이상한 표정으로 볼일을 보는데 왜이렇게 갑자기 눈물이 나는지요.
 
 
아이에게는 소변기에 일을 보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낯설은 경험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다그치듯이 말한 제가 너무 못나고 미안하고... 또 그걸 이겨내고 변기에 소변을 본 아이를 보니까 눈물이 났어요...
 
 
그리고 아이는 방방 뛰며 자기가 소변을 봤다며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약간의 기쁨과 이상한 마음이 섞인..ㅎㅎ 그러고는 바로 선물달라고 하대요.. (쉬하면 선물준다고 계속 꼬셨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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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이라 가장 뇌리에 깊게 박혀서 그런지.. 올해 가장 기뻤던 일이었던 것 같네요.
 
 
일주일이나 걸려서 기저귀를 떼게 되었지만 그 이후로는 자기가 가야할 때 알아서 잘 가는 멋진 아이가 되었답니다!
 
 
 
 
 

2024.12.12 - [육아] - 세 돌 아이 배변훈련 시작.. 기저귀 떼기 일주일 기록 / 계속되는 실패

세 돌 아이 배변훈련 시작.. 기저귀 떼기 일주일 기록 / 계속되는 실패

오랜만에 아이 육아에 관해서 블로그를 작성해 볼까 합니다. 저희 아이는 미국 데이케어를 다니는데 만 2.5세 반에 다니고 있어요. 한국보다 미국 아이들은 뭐든지 천천히 배우는 것 같습니다.

jimo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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