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 엄마가 정말 자주 해주시던 음식 중 하나는 바로 부추전입니다. 오징어나 새우를 넣어서 만드시기도 하고 그냥 부추만 넣고 만들어주시기도 했는데요. 얻어먹기만 하다가 만들려니 처음에는 얼마나 어렵던지요? 쉬운 것 같으면서도 엄마손맛을 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같아요. 그래도 여러 번 하다 보니 어느 정도 감이 생겨서 이제 부추전은 반찬으로 뚝딱뚝딱 만들어낸답니다.
미국 부추 vs 한국 부추
영어로 부추는 Chive 라고 하는데요. 서양에서 먹는 Chive와 우리나라 혹은 아시아 나라들이 먹는 Chive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서양에서 먹는 부추는 Chive, 우리가 먹는 부추는 Garlic Chive로 용어도 조금 달라요.
처음에 미국와서 부추를 찾으려고 둘러보는데, 어딜 봐도 없더라고요. 긴 줄기의 초록 이파리 채소는 셀러리나 파슬리뿐.. 그러다가 겨우 찾았는데 바로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허브류와 함께 걸려있었는데 고작 7g짜리를 팔더라고요. 이렇게 서양에서 먹는 Chive는 약간의 향을 더해주는 허브 같은 느낌이고 우리가 먹는 부추는 김치로도 먹고 전으로도 먹고 쪄서도 먹는 부추로 약간 다르답니다.
Chive는 잎이 조금더 둥글고 약한 양파 맛에 조금의 마늘향이 느껴진다면, Garlic Chive (우리가 먹는 부추)는 잎이 조금 더 넓적하고 마늘의 향이 조금 더 세게 납니다. 사용하는 용도로도 서양에서는 허브같이 add-on 같은 느낌이라면 우리나라는 그 자체로 요리를 해서 먹지요.
그래서 한국부추를 사서 먹으려면 꼭 한인마트에 가야하고 한인마트에는 한국부추도 있고 중국부추도 있어요. 중국부추는 한국부추보다 조금 더 억세고 큰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한인마트에서 한국부추 사서 차돌박이 편백찜에 올려먹고, 남은 것은 다음날 부추전으로 해서 먹었어요.
부추의 효능
1. 소화 개선
부추는 따뜻한 성질로 배가 찬 사람에게 좋습니다. 장염과 설사가 있을 때도 효과가 좋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소화를 촉진하고 장운동을 원활하게 합니다.
2. 간 건강에 도움
간에 좋다고 유명한 부추, 해독 주스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간수치를 낮추고 염증을 줄여주는 데에 탁월한 역할을 합니다.
3. 혈액순환 개선
부추에는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성분이 있어서 고혈압을 예방하고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는데에 도움을 줍니다.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에 좋습니다.
4. 남성건강, 여성건강에 도움
부추는 전형적인 '열성' 식품이기 때문에 양기를 돋와 정력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따뜻한 성질은 여성의 생리통이나 냉증에도 탁월한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간단한 부추전 레시피
재료
튀김가루 0.5컵
부침가루 0.5컵
부추 150g 정도
소금 약간
정말 간단하지만 맛있게 만들기는 또 쉽지 않은 부추전. 저는 꼭 튀김가루와 부침가루를 1:1 비율로 섞어서 쓰고 있습니다. 그래야 바삭하고 맛있더라고요. 부침가루만 쓰면 쫀득한 느낌은 더 나지만 바삭한 느낌이 확실히 덜합니다.
1. 부침가루와 튀김가루를 1:1 비율로 섞어줍니다.
미리 섞어서 두 친구가 조금 숙성되게끔 놔둬주세요.
2. 다듬은 부추를 2cm 정도 간격으로 썰어줍니다.
3. 부추를 반죽에 섞어줍니다.
이때 반죽보다 부추가 좀 많은데? 싶어야 맛있고 반죽이 부추보다 많으면 빵먹는 느낌이 됩니다. 반죽에 계란을 넣으시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전에 계란 넣는 것을 안 좋아해요. 뭔가 텁텁해지더라고요.
4. 기름을 넉넉(아주 넉넉)하게 두르고 팬을 달궈줍니다.
온도가 오른 상태에서 반죽을 넣어야 약간 튀긴듯이 바삭한 전이 됩니다.
5. 앞뒤로 노릇노릇 하게 구우면 완성
아무것도 넣지않고 튀김/부침가루로만 바삭하게 구워낸 부추전 너무 맛있습니다. 튀김가루를 넣고 정말 튀기듯이 높은 온도의 기름에 구워내는 것이 포인트!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고.. 만들기는 너무너무 쉬운 부추전 꼭 해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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