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니 가장 걱정되는 것이 아이 먹거리가 아닐까 싶어요. 특히 미국에 살다 보니 건강하게 먹기 쉽지 않더라고요. 어린이집에서도 잘 준다고 하지만 뭔가 투박하고 영양가가 부족한 메뉴들 뿐.. 그래서 저는 집에서 되도록 꼭 영양을 챙겨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마음만 그렇지 아이가 내가 만든 것을 먹어주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거죠. 한동안 아이가 고기를 너무 안 먹어서 단백질을 먹이고 싶어서 난리였는데, 요즘은 고기는 조금 잘 먹더라고요. (이전에 비해서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먹으니 마음이 한결 놓여요) 하지만 야채는 정말 먹일래도 먹일 수가 없더라고요. 국수를 해도 야채는 빼고 먹고, 불고기를 해도 야채는 빼고 먹어요.
저는 메뉴를 늘 정해놓고 먹는 것은 아니고 아이가 "실제로" 먹는 것들을 보고 영양상태를 점검합니다. 내가 메뉴에 야채를 아무리 넣었더라도 아이가 안먹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아이가 실제로 얼마큼 먹었나 머리로 꼭 계산하는 것 같아요. 이번주에는 고기는 잘 먹었는데 야채는 정말 전무하다시피 먹어서 아이를 위해 야채 카레라이스를 해보았습니다.
나물 반찬 같은 것은 못먹어도 이렇게 짜장, 카레, 하이라이스 종류로 야채를 다져 넣으면 야채를 잘 먹더라고요. 하지만 아직 야채에 대한 거부감이 커서 어른들이 먹듯이 큰 사이즈로 깍둑 썰어 넣으면 아이가 절대 안 먹고 빼버려요. 그래서 아이를 위해 아주 잘게 다진 야채로 카레라이스 만든답니다.
재료
고형 카레 4조각
양파 중간 사이즈 1개
애호박 1/3개
당근 1/4개
새송이버섯 2개
사과 작은 사이즈 1개
밀크초콜렛 (없어도 무방)
우유 조금
재료는 집에 있는 각종 야채 준비하고 카레고형은 한인마트에서 준비한 S&B 토로케루 카레 마일드로 준비합니다. 저는 한국 오뚜기, 백설에서 나오는 카레 정말 별로더라고요. 너무 노랗고.. 급식맛이에요. 미국 와서 한인마트에서 좋은 점은 어차피 다 수입이라 일본제품이 많다는 것입니다. 가락국수, 카레, 소바, 소스류 등등 일본제품이 많아서 자주 애용합니다.
아이를 위해서 만드는 카레라 매운 맛이 거의 없는 마일드로 준비하고 단맛을 더 주기 위해 우유, 초콜릿, 사과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이 재료들은 개인 취향껏 넣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꼭 넣을 필요는 없는데 아이 카레할 때 우유나 밀크초콜릿을 넣으면 한껏 부드러워져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야채 카레 레시피
1. 야채를 썰어서 닌자 쵸퍼에 넣고 갈아줍니다.
쵸퍼에 한번에 넣고 갈아줄 건데 입자가 동일하게 갈리기 위해서는 넣는 야채의 사이즈를 동일하게 맞춰주세요. 크게 넣을 거면 모든 야채를 크게 넣고 갈아주세요. 예를 들어 당근은 작게 호박은 크게 넣고 갈면 당근은 너무 작아지고 호박은 아직도 큰 사태가 일어난답니다.
2. 버터와 식용유 (올리브유, 아보카도유 아무거나) 넣고 중불에 아주 잠깐 버터가 녹을정도로 가열해 줍니다.
3. 다진 야채를 넣고 볶아줍니다.
백종원 카레레시피 때문에 양파부터 볶아서 카라멜라이징 하시는 분들 많을 거예요. 저도 항상 그렇게 만들었었는데 이제 아이 음식할 때는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최대한 조리과정을 간단화합니다. 한꺼번에 넣고 볶아주세요. 당근이 잘 익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 오래 볶는다 싶을 정도로 볶아주세요.
(고기 넣고 만들고 싶으신 분은 야채를 먼저 볶은 후 다진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넣어주세요. 고기가 다 익고 난 후 물을 부어주시면 됩니다.)
4. 야채가 익는 동안 사과를 강판에 갈아서 준비해 줍니다.
5. 볶아진 야채에 물을 붓고 끓여줍니다.
고형카레 4조각 기준 물은 약 850ml입니다. 하지만 야채의 양에 따라서도 다르기 때문에 물은 보면서 조절해야 합니다. 때문에 미리 너무 물을 많이 넣지 말아 주세요. 야채가 충분히 잠길 정도로만 부어주세요.
6. 부글부글 끓으면 고형 카레 4조각을 넣어줍니다.
고형카레가 다 녹는 것을 보고 농도를 봅니다. 농도를 보고 물을 더 넣어야 하면 이때 더 넣어주세요. 5번 과정에서 물을 너무 많이 넣었는데 고형카레가 다 떨어진 상황이면 난감하니 꼭 물은 콸콸 넣지 말아 주세요.
7. 우유, 초콜릿, 간 사과 첨가해 줍니다.
부드럽고 단 맛을 내기 위해서 첨가해 주는 것이니 절대적인 양은 없고 맛을 보면서 가감해 주세요. 저는 카레에는 우유는 꼭 넣는 편입니다. 저는 이번에 다 넣어주었어요.
8. 한소끔 끌이고 가장 약불에 은근하게 20분 이상 끓여주세요.
20분 끓이는 동안 바닥에 붙지 않게 계속 틈틈이 저어주세요. 그리고 불을 끄고 한 김 식혔다가 먹기 전에 데워서 드세요.
<완성>
이렇게 야채를 잘게 넣어서 먹으면 아이도 야채와 밥알의 사이즈가 비슷하니 가리지 않고 먹어요. 뭉근하게 끓은 야채들은 밥인지 야채인지 잘 모르거든요 ^^ 입안에 거슬리지 않으면 그냥 먹어버리는 매직~ 덕분에 한 끼 야채 듬뿍 먹일 수 있었습니다. 카레나 하이라이스는 아이들 위해서 꼭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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