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미국 vs 한국, 어디가 아기 키우기 좋은가요? 그 비용은?

Jimomdaero 2024. 9. 14.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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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친구들도 거의 다들 결혼하고 슬슬 아이도 낳는 분위기인데, 그렇다 보니 미국에 사는 저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미국은 아기 키우기 어때?"

 

인 것 같습니다. 한국은 출생률이 최고로 낮아진 상태이고, 미국은 조금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한국에 비하면 아주 건재한 수준의 출생률입니다. 한국은 결혼과 출생이 함께 곤두박질치는 중이라 다들 국가소멸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이에 비해 미국과 캐나다는 완만한 모습을 보여 현상 유지를 하는 듯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한국인인 저에게 아기 키우는 것이.. 

 

 

큰 그림으로 보면 미국이 좋고, 세세하게 보면 한국이 좋습니다.

아이를 위해서는 미국이 좋고, 엄마를 위해서는 한국이 좋습니다.

 

 

 

 


비용 측면

 

 

일단 미국에서 아기를 낳고 기르는 것은 비용적으로 정말 HELL 수준에 가깝습니다. 적어도 킨더까지는요.

 

한국이 계속 사람들이 마치 돈이 없어서 아이를 안 낳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미국에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정말 $$$$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아이를 낳는 것 자체도 비용이 약 500~1500만 원이 듭니다. 아기를 낳는 것만요!

 

조리원은 요즘 속속 생기고 있다고는 하지만 조리원 비용 또한 한국과는 비교가 안되게 비싸기 때문에 가기 어렵고, 내니를 고용하는 비용도 엄청나게 비쌉니다. 맞벌이 가정이 내니를 고용하거나 아이를 데이케어에 보내게 되면 한 명의 소득이 다 들어갈 정도로 가격이 어마무시합니다. 한국에서는 어린이집의 가격이 정부에서 지원도 많이 해주기 때문에 나쁘지 않아서 가격면에서는 한국이 더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비용이 나중에 만 5-6세가 되면 한국과 미국이 역전되는 현상을 보입니다. 미국에서 공교육으로 들어가게 되면 더 이상 아이에게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부부들이 아이들이 다 킨더에 들어가게 되면 갑자기 부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하죠. 하지만 한국은 어린아이를 키울 때에는 정부의 지원이 많아서 돈이 많이 들지 않다가, 유치원정도부터가 되면 사교육을 많이 하게 되면서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도 사교육을 한다고 하는 사람이 많고 또 이 사람들이 하면 엄청나게 투자하기 때문에 한국보다 더 비싸고 더 많이 사교육을 시키는 집도 있습니다. 미국은 워낙 천차만별로 살아가는 나라인지라 딱 킨더 이후의 비용이 이렇다고 딱 집어서 이야기하기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킨더 이전에 공교육 이전에는 누가 어떻게 키우든지 많은 비용이 들게 됩니다. 

 

 

요약: 공교육 이전에는 미국이 훨씬 비싸지만, 공교육 이후에는 사람마다 다름. 아예 사교육을 안 해서 돈이 안 쓰는 집도 많고, 사교육을 심하게 해서 더 많이 쓰는 집도 많다. 영유아기에는 확실히 미국이 비싸고 정부에서 도와주는 것 하나도 없음.

 

 

 

 

 


 

개인적으로 지금 저는 30개월까지 아이를 가정보육하다가 최근에 아이를 사립 데이케어에 보내기 시작했는데요. 한 달에 약 300만 원 수준으로 돈이 나가고 있습니다. 전업주부로 30개월까지 가정보육을 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비용 문제가 컸습니다. 한국이었으면 아마 20개월쯤 보냈을 것 같아요. 엄마도 집안일도 하고 숨좀 돌릴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미국에서 키우다 보니 너무 비싸서 이 악물고 30개월까지 집에서 키웠습니다. 30개월이 넘어가자 아이도 이제 더 많은 자극을 필요로 하기도 했고, 저랑 노는 걸 지겨워하는 눈치였어요. 놀이터에 나가면 자꾸 친구들을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예전의 한국처럼 복도식 아파트에서 다 같이 키우는 분위기였다면 가정보육을 더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요즘은 다 개인주의 사회이고 누구랑 같이 아이를 키운다는 느낌이 없어서.. 아이도 혼자 저도 혼자.. 우리 둘이만 집 - 놀이터 - 공원을 빙빙 돌며 반복하는 생활을 하다가 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꽤 늦은 개월수에 학교를 가니 아이도 금방 적응하고 학교에서의 시간을 즐거워하더라고요. 친구들과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알파벳도 배워보고.. 가정보육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만큼 집에서 듬뿍 사랑을 받고 사회로 나가니 아이가 더 정서적으로 단단하다는 느낌은 받았어요. 저는 덕분에 정서적으로 무너졌지만요 ^^ㅋㅋㅋㅋ 속에서 천불이 나서 죽을 뻔.. 약 1년만 더 데이케어에 돈쓰면 곧 공립으로 가니까.. 일년만 돈을 조금 쓰더라도 보내기로 했어요. 제 정신건강을 위해!! 

 

 

 

다음 포스팅에서는 다른 측면으로 한번 비교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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