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두 돌 막 지난 우리 아이가 놀이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여러 질병에 걸렸었어요. 코감기는 달고 살았고 중이염까지 오는 위기 상황에 직면했었습니다.
어느 토요일 새벽, 아이가 코가 꽉 막혀서 새벽에 자꾸 깨더라고요. 아 올 것이 또 왔구나! 코감기가 다시 왔구나!!! 토요일 아침, 부랴부랴 이비인후과에 가서 코감기+중이염 진단을 받고 항생제 약을 타왔습니다. 지난번에 소아과에서 약한 중이염이 있지만 항생제가 필요 없다고 했었는데, 그게 아직까지도 남아 있었던 걸까? 생각이 들면서 이번에야 말로 항생제로 이 병을 아주 조져주겠어! 벼르며 약을 먹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 날 저녁, 아이 손, 발에서 발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수족구인가?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놀이학교에 다닌 지 한 달 만에 드디어 수족구까지 다 섭렵하는구나! 그날 저녁 열이 38.5도까지 올라가면서 수족구임을 확신했습니다. 다음 주에 학교는 못 가겠구나.. (어차피 수료식 하고 거의 방학이었지만..) 선생님께 월요일 아침 일찍 연락이나 드려야지~ 호호호~
그리고는 네이버에서 수족구 증상과 치료 방법에 대해서 폭풍 검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한 결과 보통은 열을 동반하고 큰 수포가 보이고 입안이 헐어서 아이들이 잘 먹지 못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음? 우리 애는 잘 먹는데? 입 안에 수포는 없는데?
열도 하루 밤만 잠깐 나고 내렸는데?
손 발의 수포도 저렇게 크고 물집이 터지지는 않았는데?
누가봐도 손 발에는 너무 발진이 많아서 당연히 수족구라고 생각하면서도, 약간은 다른 듯한 증상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일단 혹시 모르니 학교는 보내지 말자! 하고 아이를 가정보육 하고 있었습니다. 확실하지 않으면 혹시나 아이가 다른 친구들에게 수족구를 옮길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돌아온 화요일, 손 발에 발진은 거의 다 없어진 모양새였습니다. 하지만 수족구는 수포가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고 봤기 때문에 또 가정보육을 지속했어요. 그리고 이비인후과에 중이염과 코감기 재진료를 보러 갔습니다. 선생님께 수족구처럼 손발에 발진이 많았다고 상담드렸고, 지금은 열도 안 나고 손발도 괜찮아졌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수족구는 아니고, 항생제 때문인 것 같아요.
의사선생님께서는 입 안이 깨끗하고 열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아 수족구는 아니라고 진단해 주셨습니다. 항생제에 대한 반응성으로 손발에 발진이 많이 일어난 것 같다고 하셨어요.
유아 수족구 증상
- 미열 혹은 열
- 3-7mm 사이즈의 입안, 손, 발 수포 (대게 바닥보다는 손등, 발등에 많다)
-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발진이 나타날 수 있음
- 대게 일주일 사이로 발진이 사라짐
우리 아이는 발진의 사이즈가 매우 작았고, 수포는 없었다. 또한 발진은 이틀만에 사라졌으며, 입 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수족구가 아니라 하시고, 다니는 학교에서도 다른 수족구 걸린 아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수족구가 아닌 것으로 판명!
수족구가 의심되면 꼭 병원에 가서 확인을 받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혹시 우리 아이가 수족구일까? 아닐까? 폭풍 검색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런 경우도 있었다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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